Search results

'존재와 시간'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6.18  불안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2


  '불안'이란 어디로부터 도망을 가는 것인데, 도망가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이 때, 내가 거기에서 도망가려는 바로 그 '나'가 사실은 '본래의 나'라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더 이상 안전함, 편안함, 포근함에 머물러 있지 않을 때 불안은 다가오며 우리는 화급하게 도망하게 되는데, 그 도망은 우리가 본래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이데거는 불안을 그 자체로 마주 대할 수 있는 용기, 곧 '불안에 대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불안에 대한 용기를 갖는 사람은 자신을 대면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그 동안 자기가 매달려 있던 것들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다. 이 아무것도 아님이 곧 '無'인데,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는다는 것은 그가 그간 매달려 왔던 것들이 다 부질없는 것으로 無化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 비로소 나는 그들 속에 푹 빠져 있는 것으로부터 나 자신을 되찾을 수 있고, 나 자신을 대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을 스스로 택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결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단을 계속 유보한다. 하이데거는 안절부절함을 불안의 표식이라 하면서 이제 안절부절함을 제거하려 할 것이 아니라 안절부절함 속에서 자신을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존재와 시간>-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 , M.Heidegger, 이기상 역.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