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5/2011071501150.html

한 여자(옥사나)는 완전히 환자지, 또 다른 여자(양호)는 꼭 보살펴줘야 하는 네 살짜리지, 나는 두 여자의 늪에 빠졌어요. 헤어나올 수가 없다고. 이게 로큰롤이지 뭐야

그렇지만 언젠가 옥사나가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사랑으로 받아주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 중이에요. 내가 그런 노력을 하는 걸 청취자들이 이해해주고 있어요

부자인 것이 못마땅한 게 아니라 진실하지 않아요. 음악에 절박함이 없다는 얘기죠. 음악은 절박함 속에서, 뱀이 껍질을 벗듯이 해야 하는 거예요

이게 연애하고 똑같아요. 처음의 열정과 사랑으로 한 번에 끝내야 돼요. 그리고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음악에서는 그게 매력이고 재미예요

음악은 진실로 마약이며, 한번 중독되면 돌이킬 수 없다. 우리가 음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캐터고라이즈(categorize·범주화)하길 좋아해요. 이 사람은 좌파다, 우파다. 그게 말도 되지 않는 개소리야. 우익적인 정신을 갖고도 어떤 행동은 좌파적으로 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좌파이면서도 또 어떤 때는 부르주아야. 어떻게 좌파다 우파다 그렇게 간단하게 사람을 평가하려는 거예요? 당신 같은 신문기자 책임도 있어요. 뭐가 우파고 좌파고 개똥이야. 이름만 알면 되지. 자꾸 그렇게 박스에 넣으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예요. 히피가 자유롭고 세계 평화를 사랑하고 비즈니스 마인드보다 예술창작 마인드를 더 높게 쳐주고 그런 건데, 순전히 성적으로 문란하고 마약하고 뭐 이런 것만 히피라고 생각하니까 그 소리가 듣기 싫은 거예요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 내 창작에 끝없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나는 젊었을 때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그리고 성경과 코란을 읽었어요. 이 책들은 항상 베스트셀러이며 선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들입니다

우리는 서로 1등이 되려고 하고 더 넓은 집에 살고 싶어 하고 BMW를 사려고 하고, 하여튼 남들보다 잘나려고 아등바등하면서 살지요.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 돼. 인생이 꼭 바가지 긁는 마누라 같다고. 그래서 불평불만으로 일생을 보내다가 뭔가 이룰 만하면 죽을 때가 된다고. 하하하! 이게 무슨 역설이야! 인생이 그런 거예요

―훗날 묘비명에 뭐라고 쓰이길 바랍니까.

"좀 멋진 말이었으면 좋겠는데…. '사는 것도 제기랄, 죽는 것도 제기랄!' 어떨까. 푸하하하!"


! :: 2011. 7. 17. 13:52 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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